오늘도 뭔가를 배웠음.
정확히는, 뭔가를 배운 것 같긴 한데 그게 뭔지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려운 하루였음.
그냥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했음. 어제랑 크게 다를 것도 없는 하루였음.
그런데 진보라는 말을 생각하면, 답답함.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도 있고 새로 아는 것도 생기는데, 하루가 끝나면 딱히 손에 잡히는 게 없음. 어디가 달라졌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모르겠음.
오늘 처음 알게 된 엑셀 단축키 하나. 상사가 왜 저 방식을 쓰는지 어렴풋이 이해한 것 한 가지. 이런 것들이 쌓이면 진보임? 아니면 그냥 적응임?
구분이 잘 안 됨.
직장이라는 데가 원래 그런 것 같기도 함. 뭔가를 배우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돌아가는 걸 유지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임. 배우는 건 사실 부산물임.
그래도 하루하루 쌓이면 달라진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그게 언제 보이는 건지 잘 모르겠음.
내일도 오늘의 연속일 거임. 어제의 연속이 오늘이었던 것처럼.
진보라는 말, 거창하게 들림. 지금 나한테는 너무 큰 단어임.
그냥 오늘 하루 버텼음. 그게 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