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입혔던 공장
1910년, McKinney의 지역 사업가들이 뜻을 모아 세운 Texas Cotton Mill Company는 Elm Street 한켠에 조용히 문을 열었다. 500피트에 가까운 길이의 붉은 벽돌 건물에 12,000개의 방추와 370대의 직기가 쉼 없이 돌아갔고, 그 굉음이 McKinney 전역에 울려 퍼졌다. 미시시피강 서쪽에서는 몇 안 되는 컬러 원단 생산지였으며, 주간 30만 야드의 천을 생산해내는,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데님 제조공장이었다. 공장 인근에는 노동자들을 위한 사택이 들어섰고, 520명이 넘는 직원들로 인해 지역 인구는 빠르게 늘어났다. 공장은 단순한 산업시설이 아니었다. 야구팀과 밴드, 학교와 레크리에이션 센터까지 갖춘,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있는 공동체였다.
문을 닫은 날의 적막
1948년, 강력한 토네이도가 McKinney를 강타해 공장의 꼭대기 층을 무너뜨리고 인근 주택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도시는 굴하지 않았고, 공장도 다시 일어섰다. 그러나 세월은 끝내 멈추지 않았다. 59년간의 가동 끝에 1969년, 공장은 조용히 문을 닫았고, 건물의 앞날은 불투명한 채로 남겨졌다. 그 후로 이 건물은 이벤트 공간과 사무실로 용도가 바뀌었고, 지금은 Arts & Design District로의 재개발이 진행 중이라 하지만, 아직도 주말이면 건물 앞에 서는 사람보다 지나치는 차가 더 많다. 역사적 건물로서의 무게는 여전히 그 벽돌 한 장 한 장에 새겨져 있건만, 그것을 알아보는 눈길은 드물다.
가까움이 만든 무심함
McKinney에 산 지 꽤 됐지만, 솔직히 말하면 Cotton Mill 앞을 지나치면서도 발걸음을 멈춘 적이 얼마나 됐을까. 불과 몇 블록 떨어진 Downtown의 카페와 브루어리는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Elm Street 쪽으로 걸음을 돌리면 그 소란이 거짓말처럼 잦아든다. 국가역사유적지로 등록된 이 건물은 아직도 묵직하게 서 있지만, 그 앞의 공기는 늘 조금 서늘하다. 100년 전 이곳에서 살고, 일하고, 아이를 키웠던 사람들의 흔적이 벽돌 사이에 눌린 채 남아있을 텐데, 나는 매번 스쳐 지나가면서도 정작 그 역사에 귀 기울인 적이 없었다. 가까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무심함을 허락해버리는 법이다. Cotton Mill은 오늘도 그 자리에 있고, 나는 오늘도 그냥 지나친다.

The Cotton Mill in McKinney, Texas: A Story of Industrial Grow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