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의 월요일. 월요병에 먹히지 맙시다



일요일 밤이 되면, 사람 마음은 늘 조용한 예고편을 틀어놓는 편임.
‘내일은 좀 괜찮겠지’ 하는 문장 하나가 스치고 지나가지만, 알람이 울리는 순간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짐.
몸은 일어나기 싫어 하고, 머리는 핑계를 찾아 헤매고, 손끝은 이미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가려 함.

월요일이 무서운 게 아님.
월요병이 무섭다는 기분이 문제임.
“어차피 또 힘들 거임” “오늘은 그냥 버티기만 함” 같은 말들이 먼저 입 밖으로 나오면, 그다음부터는 하루 전체가 그 말에 끌려다님.

그래서 이렇게 하자는 쪽임.

첫째, 시작을 크게 하지 말아야 함.
큰 결심 하나로 출발하면, 그 결심은 대개 출근길에서 먼저 지쳐버림.
대신 딱 하나만 정하면 됨. “오늘은 이거 하나 끝내는 날임” 같은 식으로 말이지.

둘째, 시작이 늦으면 마음도 늦어짐.
월요일에는 특히 그럼.
할 일들 목록을 훑어보는 데에 시간을 쓰지 말고, 그중 하나를 골라 10분만 먼저 붙잡아야 함.
10분이 넘어가면, 이상하게도 그 다음은 조금 덜 무너짐.

셋째, 점심 전까지 ‘증거’를 남겨야 함.
해낸 게 하나라도 있어야 함.
메일 한 통 처리했든, 문서 제목만이라도 확정했든, 회의 메모를 한 줄이라도 정리했든—그게 사람을 다시 세우는 장면이 됨.

회사원의 월요일. 월요병에 먹히지 맙시다.

버티는 게 목적이면 하루가 무거워짐.
시작하는 쪽으로 마음을 틀면, 월요일이 생각보다 오래 괴롭히지 못함.
오늘은 그 방향을 고르는 날임.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More pos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