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요일, 아무 일도 없었음.
큰 사고도, 갑작스러운 호출도, 불시에 날아온 긴급 메일도 없었음.
그냥 조용히 하루가 지나갔음.
직장인한테 이게 얼마나 드문 일인지.
월요일은 원래 출근하자마자 일이 달려드는 날인데,
오늘은 그마저도 별일 없이 그냥 지나갔음.
먹히지 않는다는 게, 듣고 보면 조금 슬픈 말 같지만.
직장인한테는 갖가지 일에 치이는 하루보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조용히 끝난 오늘 같은 날이 오히려 더 드문 날임.
사실 그런 날이 더 많았음.
원하지 않는 연락이 오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턴지고,
소화할 틈도 없이 하루가 끝나버리는 날이 얼마나 많았나.
그런 날들에 비하면,
오늘은 비교적 무난하게 끝난 하루임.
그래서 오늘은 조용히 퇴근할 수 있었음.
자료를 처리하고, 메일 정리하고, 평범한 루틴대로 일과를 마쳤음.
그래도 남겨두고 싶은 한 가지.
퇴근하고 나서 뭐가 터진 것도 없고, 누가 나를 찾지도 않았음.
오늘 정도면 괜찮았던 하루임.
직장인한테 그게 종종 가장 필요한 말임.
먹히지 않은 월요일은, 실패한 월요일이 아님.
아무 일 없이 제대로 끝난, 선전한 월요일임.
직장인한테 오혁려 가장 다행스러운 하루임.